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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으시고, 투병 중이시다. 처음엔 하늘이 무너질 듯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 두려움이 무슨 쓸모가 있을까. 마음 다잡고 아버지의 투병에 자식으로서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체력도 많이 약하시고 연세도 높으셔서 항암치료는 하지 않기로 했다. 재발 확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기적을 바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루가 열흘 같다가도, 어떨 땐 하루가 한두시간 같다. 뭘 한 건지도 모르게 하루가 빠르게 갈 때도 많고, 어떨 땐 너무나 길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떻게 하는 게 자식으로서 가장 잘 하는 것인 지 나는 정답을 모른다. 정답이 있다면, 암 환자를 둔 가족들이 다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정답이 없으니 더 힘든 나날이다.
기적이란 게 아버지께도 오실 수 있을까. 어떤 이들은 살만큼 사셨는데 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얼마를 사시든 그 사시는 동안 조금이라도 맘 편하게 해드려 하는데,,,,,,.
이제 시작인 걸, 앞으로 수 많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데, 벌써부터 마음 흔들리면 안된다. 요즘 몸도 마음도 지쳐서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이 몸둥아리 좀 힘들면 어떠리. 암 투병하는 아버지의 고통만 하겠는가. 나의 힘겨움은 비할 게 못된다.
하루하루 살얼음 같다가도 조용히 잘 넘어간 날은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 같다. 당연한 듯 했던 것이 이젠 간절함이 되었다. 코로나19로 더 힘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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