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물건라인

계륵이라, 추억 속의 카세트테잎들~ ㅎ

솔빛향 2009. 9. 2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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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이라~~~
세월이 참 많이 흘렀고, 세상도 참 많이 편리해지고 좋아졌다는 생각을 해요.
여기 사진을 보세요. 카세트테잎이에요.^^
제가 음악을 매우 좋아하게 된게 초등학교6학년때부터에요.
그땐, 제가 서해안의 작은 섬에서 자랐어요. 중학교때부터는 인천으로 올라왔지만,,,,,,.
섬 친구들과 함께, 유일한 친구가 라디오로 음악 듣는거였죠.
처음엔 검정색 라디오로 팝 음악을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특히나 락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아직도 처음 좋아하게 된 락음악이 생각이 나네요.
본 조비의 living on a prayer, You give love a bad name 이 두 곡인데, 차트 10위 안에인가 들어 있어서 듣게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밤10시부터인가 이종환의 디스크쇼였는지, 아무튼 연말이면 해외음악 순위매겨가며 틀어주는 프로였어요.
전영혁의 음악세계인가 라는 프로도 줄곧 잘 들었었고, 여기서도 소위 음악성 있다고 하는 까다로운 음악들도 많이 나왔는데,,,,,,.^^
그 뒤로, 중학교 올라가면서, 용돈 타면 음악테잎 사는데 다 써버렸죠. 너무 가난했어서 용돈도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요.
아마 아래 사진에 있는 것들 외에 지금까지 다 모왔다면 못해도 500개도 넘을거에요.
친구들 많이 들어보라고 일부러라도 주기도 하고, 괜히 내가 좋아하는 음악 친구나 남이 좋아해주면 기분 좋은 거 있잖아요.^^
어머니께서는 시끄럽다면서 저 없을 때, 많이 버리시기도 하고요. 어머니께서 음악 듣는거나, 기타 같은 거 배우려고 하는 거 꽤나 반대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기타 배우려고 그렇게 했었는데도, 못배웠었죠.
지금이야 기타 하나 사서 배워도 아무 말 안하시겠지만, 또 세월이 이렇게 흐르고 나니, 쉽게 사가지고 배워야겠다는 열정이 부족한건지 하라고 해도 안해요^^
LP 판도 참 많았는데, 친구집에 오디오가 있어서 친구집에 가져가서 듣고는 그냥 놔두면서 거의 친구집에 남아 있죠.
LP해적판이라고 해서 참 많았었는데, 요즘으로 생각하면 인터넷 불법다운로드와 비유되겠네요.^^
불법복제판이랄까~~

친구들이랑 여행가면서 카세트와 여기 테잎들 가져가서 메탈 음악 쾅쾅 틀어놓고 듣던 생각도 나네요.
남들은 롤라장 음악, 댄스음악, 이런 거 많이들 듣던데, 우리 친구들은 메탈 음악 쾅쾅 신나게 들었죠.
다른 텐트 여행객들이 이상한 듯 쳐다보기도 했다는,,,,,. 저런 음악이 다 있나 하면서요.^^

이렇게 음악 좋아하면서 모은 테잎들^^
이제는 MP3 다운로드에, cd를 사서 듣고 하니까, 테잎 들어본지 몇년은 된 거 같아요.
그냥 서랍속에 가두어 놓다보니, 어머니께서는 다 버리지 뭐하러 자리 차지하면서까지 놔두냐고도 자주 그러세요.
저도 한 번씩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가도 왠지 버리면 아깝고, 내 인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들었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인데, 은근히 정도 있고 해서 못 버리겠더라구요.

한 번씩 듣고 싶어도 있던 카세트, 옛날 오디오, ㅎㅎ 어머니께서 저 없는 사이에 동네 한 번씩 돌아다니시는 고물수거 아저씨한테 줘 버리는 바람에 그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요.

집안 구석구석 끄집어내어 버릴 것은 버리겠다고 어머니께서 집 좀  간단하고, 깔끔하게 꾸미고 살아야겠다고 하시는데, 또 어떤 아부성 선물꾸러미를 어머니께 건네야 할지 고민 좀 해봐야겠네요.
얼마 전 생신이시라, 화장품에 꽃바구니까지 배달시켜드렸는데, 오직 현금~~~ ^^ 왜 샀냐고 하시는 어머니.^^ 그래도 은근히 좋아하셨지만요.^^
참 버려지지가 않아요. 방도 좁아서 이거 채워놓을 공간 만들기도 그렇고요. 마냥 가지고 있게 되네요.
꺼내서 하나하나 열어보기도 했는데, 괜실히 웃음도 나오고, 내가 이런 음악들 많이 들었구나, 이것도 샀었구나 하면서,,,,,.ㅎㅎ

여기 테잎들 보면, 요즘 인터넷 음악사이트에서 듣지 못하는 음악들도 꽤 있거든요.
이 참에, 가까운 시내 나가면, 중고전기제품 거리가 있는데, 오디오,카세트, LP플레이어 옛날 것들도 많이 파니까 쌈지막하게 하나 구입해서 들어볼까도 생각중이에요.
하루 한개씩만 돌아가며 들어도 꽤 오랜 시간 들을 수 있겠네요.^^

ㅎㅎ, 별거 아닌 거 같은걸로 꽤나 글이 길어졌나요.^^
이렇게 글 쓰다보니까, 더 애지중지해야만 할 것 같아지는데요.^^
버릴 것 찾다가 더 못 버리게 생겼어요.ㅋ

이 때는 참 음악 하나하나에 애정도 많고, 테잎도 매우 소중하게 생각되고, 테잎 넣어 듣는 재미도, 돌려가며 듣는 재미도, 참 좋았죠.
여기쯤까지 돌리면 몇번째 음악 나오니까 하면서 계산도 하면서 듣고요.ㅎㅎ
그러다가 딱 그 음악 나올때 쯤 잘 맞추어서 돌려놓고 나면, 아싸~ 하면서 좋아하기도 하고요.
지금 시대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죠.
지금은 음악의 소중함을 잘 모르겠어요. 너무 쉽게 접할 수 있어서 그럴까요.
이땐 앨범 전체곡에 대해 하나하나 사운드, 노래 가사 다 생각하며, 듣곤 했는데, 말 그대로 음악감상 이었죠.
요즘은, 음악감상이라기보다 그냥 허전하니까 음악 하나 더 틀어놓는, 일상의 보조역할이랄까요.
소박하고, 때 묻지 않은,  잊고 있었던 추억을 꺼낼 수 있어서 매우 좋아요.

이걸 버려야 하나.. 아직 쓸만한데, 버리기는 아깝고..  정말 아깝죠. 추억때문에^^
누구 줄까? 남 주자니 좀 민망하네.. 정말 줘도 안갖겠다고 하겠죠.
중고로 팔아 볼까?  누가 사가기는 할까.. 팔려고 이것 저것 신경쓰는 것도 귀찮고. 그냥 줘도 안갖겠다 할건데, 판다는 건 ㅎㅎ
그냥 놔둘까.. 그냥 두자니 집안 정리가 안되고.. 정말로 이 좁은 집에 하나라도 빼야 할텐데~~

하지만 이젠 정말  더 못 버리겠다~~~ 내 소중한 테잎들~^^ 안 버릴께 걱정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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