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대장암 3기 수술을 하신 지 1년 6개월 여가 지났다. 수술 날짜도 가물가물하다. 2020년 가을 10월인가 11월이었는데, 림프절 8개인가 침범했었는데, 수술 하시고 연세가 많으셔서 항암치료를 안하기로 하고, 지금껏 특별히 몸관리 한 것도 없이 삼시 세 끼 소식하며 잘 챙겨 드시고, 활어회 같은 생 음식만 드시지 않으셨다. 반찬도 거의 손에 대지 않으신다. 원래 입이 짧으시고, 편식이 심하시고, 운동도 안하시고 집 안에만 거의 있는다. 2008년 12월이었나. 그 때 대장암 2기 판정으로 수술하시고 재발 없이 언 12년을 잘 버티셨는데, 재발 되신건지, 다른 쪽에 암이 생긴건지, 암튼 오래 된 일이라 정확히는 가물가물하다. 직장암일뻔 했는데 바로 위쪽이었다.
1년 6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암 재발율이 높은 시기인 걸로 안다. 암이란 것이 멀쩡하다가도 악화되었을 때 겉으로 나타나는지라 겉으론 별 이상 없으신데, 대장 속으론 어떤지 내시경도 하지 않고 있기에 모른다. 내시경을 한다 해도 상태만 알게 될 뿐, 개복 수술을 세 번이나 하고 체력도 약하시니 다시 수술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고, 이젠 어떤 조치도 없이 있는 그대로 건강하시면 건강한대로 다시 재발하면 재발한대로 살아야 하는 미래.
재발하면 시한부로 준비를 해야 하는 상태. 그래서, 겉으론 이상 없어 보여도 언제 어찌 될 지 몰라 마음은 살얼음을 걷고 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먼데 가는 생활도 자제하고, 술을 늦게까지 마시거나 많이 마시거나 하는 일도 자제한다. 자식으로서 내가 다 감당해야 할 몫이기에.
며칠 전엔 친구의 아버지께서 위암 말기로 돌아가셨다. 갑작스레 찾아온 위암 말기로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고 한다. 친구의 아버지도 나의 아버지도 모두 80세를 넘기신 분들이다.
이래저래 아버지 말고도 암으로 돌아가신 가족이 있어서, 늘 내 건강도 잘 지켜야 하지만, 큰 병은 평소에 관리한다고 안 걸리고 걸리고 하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단지, 운명에 맡기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갑작스레 찾아오는 뇌관련 큰 질병들과 암 등. 이런 병들은 운명인 것 같다. 폐암만 보아도 내 주변에 담배 피는 사람은 안 걸리는데, 안 피우던 분들만 다 돌아가신 것을 보면, 체질에 따른 운명인 듯 싶고, 주변 환경이나 여러 요소로 확률적으로 좀 더 낮아질 수는 있어도, 결국 어떻게 생활을 해도 안 걸릴 사람은 안 걸리고, 걸릴 사람은 걸리는 것을 보면, 인력으로 되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항암이란게 난 반대하는 편인데, 해서 좀 좋아지고, 수명을 늘린 들, 인생에 뭐가 달라지고 바뀔까. 그 고통을 참아내며 더 살고픈 욕심?. 아픈 당사자의 욕심인지, 가족들의 욕심인지 모르지만, 암튼 항암치료는 할게 못되는 것 같다. 결국 항암치료해서 건강하게 오래도록 사는 사람 별로 못봤다. 세상에 100%라는 건 없으니 있기야 있겠지만, 희망을 가지고 항암치료를 해보고 싶은 사람도 많겠지만, 그 몸이 제대로 돌아가겠는지,,,,,,. 죽을 때 되면 살고 싶다고 난리친 가족 생각을 해보면, 내가 편한 소리 하는 것일지 모르겠지만, 사람이란게 언젠가는 세상을 떠나는데, 그 시간을 늘리기 위해 갖은 고통을 주며 암을 이기겠다고 그 무섭고 독한 약과 치료들을 받는다는게 참~~
병원들의 일련의 형식적인 절차에 의한 건지, 가족들이 하루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떠나고 나면, 가장 후회되는 것이 먹고 싶은 거 맘대로 못 먹게 하고, 하고 싶은 거 못하게 하고, 그 독하 약들과 싸우게 한 것. 조금 빨리 세상을 떠나더라도 먹고 싶은 거, 보고 싶은 거, 그런 것들, 더 누리게 했어야 했는데,,,,,,. 살아 있을 때, 더 살게 하고 싶고, 더 살고 싶고, 그런 게 사람 마음이고 욕심아닌 욕심인가보다.
자식으로서 해드린 게 너무 없다. 여행도, 맛있는 음식도, 좋은 옷도, 예쁜 공간도, 뭐하나 제대로 해드린 게 없네. 생각해보니, 그렇다고 나는 누린 것도 아니고. 각박한 삶에 시달리다 보니, 남들 누리는 것들도 제대로 못 누려 본 세상을 살고 있었다. 여유치 않은 경제적 사정으로 앞으로도 그럴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희망이란 두 글자는 놓지 말고 살아야지. 놓는 순간 무너지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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